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
시월의 마지막 밤을.
이용 - 잊혀진 계절
아주 오래전
이 노래를 어찌나 좋아했던지. ㅎ
몇 년 전부터는
삑사리 난
산들 - 잊혀진 계절을
듣고 있지만 ㅋㅋ
전화벨이 울립니다
언니~
10월이 되면 자동으로 언니가 생각나
언니 잊혀진 계절 그 노래
그렇게 좋아하더니
아들 결혼식도 10월 30일이네
축하해!~
야야 말도 마라
어찌하다 보니
또 그날이 내 생일이야
아 맞다
경사 났네! 경사 났어~ ㅎ
아는 동생과
지난날을 회상하며 한참을 그렇게
하하 호호
수다를 떨었다
10월 30일.
내 생일이자
하나뿐인 아들 결혼식
엄마 생신 축하드립니다
아들의 전화로 시작된 행복 하루
그래 고마워
아들 결혼 축하해
행복하게 잘 살렴..^^
많은 하객의 축하를 받으며 진행된 결혼식
즐겁게 끝내리라던 마음과는 다르게
입장하는 아들 모습에 울컥해
터진 눈물을 애써 참고 있는데
축사하며 목이 메는
남편 모습에 손수건은 젖어 들고 ㅠ
4,286일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
한 곳을 향해 마주 잡은 두 손
신부 향한
나랑 결혼해 줄래..
며느리 이름을 넣어 축가를 부르며
울먹이는 아들 향해
울지마
울지마
하객들의 힘찬 응원이 한마음으로 이어지며
여기저기서 훌쩍훌쩍 ㅎ
잠시 슬픔의 시간이었지만
모두가 행복한 결혼식
아 그렇게
10월 30일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
집으로 돌아오는 길
어둠이 내린 창밖을 보면서 노래를 흥얼거린다
나랑 결혼해 줄래.
평생을 사랑할게
평생을 지켜줄게..
이제는
잊혀진 계절 노래가 아닌
그것도 가수 이용이 아닌
아주 멋진 내 아들을 떠올리면서 ㅎㅎ
감사했습니다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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