^^
동네 모임 사이트에서
선착순 5명!!~
사과 판매를 한다기에
지금 가겠노라고 연락을 취한 후
도착을 하니.
세상에 나요~
20년 전에 알고 지낸 지인이더라고요
뒤늦게 서로 알아보고 반가움에
한참을 이야기하다가
넉넉히 챙겨 주시는 덤 사과까지 받아 들고 오니
갑자기 사과 부자가 되었어요
냉장고는 이미
다른 과일로 가득 차 있고
넣어 둘 공간도 마땅치 않은데 ㅋ
일단 깎아서 갈아서 연신 먹으면서
깍두기 담그고
나박김치도 담그고
갑자기 바빠졌습니다 ㅎㅎ
소금
올리고당 넣어 절여서
체에 밭쳐 물기를 빼줍니다
사과는 깨끗하게 씻어
껍질 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었어요
사과 자투리
양파
액젓
밥 한술 넣어 갈았습니다
모두 넣어 섞어 섞어 주면 끝.
참 쉽지요~~ 잉, ㅎㅎ
접시에 담아 찰칵^^
요렇게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가
저녁에 먹어 보니~
아삭한 무의 꼬들거림
그리고 사각거리는 사과의 달큼함
자꾸만 당기는 맛이었어요^^
짜지 않고
많은 양념이 필요치 않은
무와 사과 양파가 잘 어우러진 건강한 맛
남편이 한 접시를 다 먹었어요
괜찮지?
맛있지? 하면서
먹고
또 먹고
저도 계속해 먹고 있더라고요 ㅎㅎ
.
.
사과 향기 /
아스라이 멀어진
그날 그 시간을 떠올리면
지금도 두근거리는 가슴이 됩니다
수줍게 편지를 건네주며
도망치듯 멀어진 소년의 뒷모습
얼떨결에 받아 든 소녀
콩닥거리는 가슴이 돼
사각거리는 편지를
가로등 불빛 삼아 읽어 내리며
왜 그리 가슴은 벅차오르던지
왜 그리 뜨거운 눈물은 흘러내리던지
꽃처럼 아름다운 소녀야
소녀를 위해 써내려간
꿈결 같은 긴 편지에
소녀는 벅찬 가슴을 부끄러워하며
그날 밤을 꼬박 지새웠지요
내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
사과 향기 같은 설렘을 준 그 소년
어디에 살고 있는지
잘 지내고 있는지
너무 긴 세월이 흐른 지금
문득 그리워집니다
이름 석 자와
기억조차 나지 않는 얼굴
이제는 꿈결 같던
편지의 향기만 기억하며
어른이 되어버린 소녀는
세월의 저편으로 멀어져간
소년과 가로등을 떠올리며
기억 속 그 길가를 서성대고 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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